고기 등 육류와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 사회에서, 각종 채소 섭취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습니다.
고기를 먹더라도 쌈에 싸서 먹으면 더 좋고, 전골이나 샤브샤브를 먹을 때도 야채를 듬뿍 넣어서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더 좋죠.
하지만 이렇게 먹으면 포만감때문에 야채를 적게 먹게 되어, 녹즙 형태로 드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야채와 물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아침 대용으로 마시거나, 아니면 녹즙기에 내려서 야채즙을 마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하지만 이러한 방식의 야채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안좋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왜 그런지 그 이유와, 야채를 어떻게 먹으면 좋은지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야채를 갈아먹는게 몸에 해로운 이유
녹황색 채소, 특히 시금치, 케일, 비트 등은 질산염(nitrate)을 많이 함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질산염 자체는 인체에 무해합니다. 하지만 질산염이 체내에서 질소산염(nitrite)으로 변환되면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메트헤모글로빈혈증(methemoglobinemia)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이는 혈액 속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충분히 운반하지 못하게 하여 저산소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영유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또 야채를 갈아서 마시거나 녹즙으로 만들어서 마시는게 건강에 안좋을 수 있는 이유는, 비타민과 미네랄의 불균형이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녹즙은 비타민 A, C, K, 철, 칼슘과 같은 필수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지만, 이들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금치에는 옥살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결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비타민 K가 많은 채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혈액 응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와파린 등의 혈액 희석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 녹즙처럼 액상 형태로 섭취하는 식품은 간에 무리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야채, 허브 등에 포함되어 있는 고유의 독성 물질들은 소량 섭취시 대부분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고, 오히려 약용 작용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즙의 형태로 섭취하게 되면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 채소는 자연적으로 식물성 독소나 항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그 예로 양배추나 브로콜리에는 고이트로겐(goitrogens)이 있습니다. 이들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고, 이는 간 대사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일부 채소에는 렉틴(lectins)이나 사포닌(saponins) 등이 있어 소화기관 및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은 특히 갈아서 녹즙으로 섭취할 경우 더 많은 양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간은 이러한 물질을 해독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 번에 과도한 양의 독성이 들어오면 간이 이러한 물질들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과부하가 걸릴 수 있습니다.
또 비타민 A의 독성도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녹즙에는 주로 녹황색 채소들이 사용되는데, 이들 채소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합니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며, 적당한 양은 건강에 이롭지만,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비타민 A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간에 저장됩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간 손상, 간염, 간경화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로 보충제를 통해 고용량을 섭취할 때 나타나지만, 녹즙을 매일 많은 양으로 마시는 경우에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녹즙을 더욱 건강하게 마시려면?
가장 좋은건 자연 형태 그대로 씹어서 섭취하는 것이지만, 꼭 녹즙 형태로 섭취해야 한다면 적어도 다양한 채소를 사용하여 드시는게 좋습니다.
이러한 편이 영양소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특정 영양소를 과다하게 섭취하고 특정 영양소는 결핍되는 경우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배추, 케일, 당근, 오이, 셀러리 등을 함께 사용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을 다양한 형태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채소(예: 비트, 시금치 등)를 사용하는 경우,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런 채소는 다른 채소와 섞어서 섭취하고, 녹즙의 양이나 녹즙을 섭취하는 기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어린 아이나 임산부, 간 질환 등 특정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은 녹즙 섭취를 피하거나, 의료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녹즙은 만든 후 바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진행되어 비타민 C와 같은 영양소가 손실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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