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건강에 좋다, 녹차가 다이어트에 좋다 이런 말들이 있어서 큰 맘 먹고 녹차를 구매,
우려냈더니 떫고 맛이 없어서 난감했던 적이 있으실거예요.
왜 차가 떫게 느껴질까요?
차를 마시다 보면 종종 혀와 입안 전체가 텁텁하고 떫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대부분의 떫은 맛은 차 잎에 함유된 폴리페놀(특히 카테킨)과 탄닌에서 비롯되는데,
침 속의 단백질과 폴리페놀이 결합하여 미세 입자가 생기는 현상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떫은 맛과 씁쓸함은 우러나는 온도가 너무 높거나 차를 우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 강해집니다.
차를 떫지 않게 우리는 방법
적절한 물 온도
차가 떫은맛이 강해지는 걸 막으려면, 우선 물의 온도부터 확인해야 해요.
녹차: 70~80℃ 정도가 적당합니다.
온도가 높으면 카테킨이 급격히 용출되어 쓴맛이 강해질 수 있어요.
홍차: 90~95℃로 비교적 높은 온도를 권장합니다.
풍미와 색이 잘 우러나면서도 너무 오래 우리지 않으면 떫은맛이 덜해요.
우롱차: 85~90℃가 좋아요. 반발효차 특유의 진한 향과 부드러운 맛을 동시에 살릴 수 있습니다.
온도를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면, 끓인 물을 한 김 식힌 뒤 차 잎을 넣고 우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대략 1~2분 정도만 기다려도 90℃ 이하로 내려간다고 합니다.
찻잎 우리는 시간 조절
물 온도만큼이나 중요한 게 차 우리는시간이에요.
짧게 우려내기: 처음에는 1~2분만 우려보고, 맛을 확인한 뒤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며 자신만의 적정 시간을 찾으면 좋습니다.
다회전 우림: 중국식 다도에서는 한 번에 오래 우리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 짧게 우려내 마십니다.
이렇게 하면 잔맛이 깔끔하고 차 본연의 향을 단계적으로 즐길 수 있어요.
한 번에 오래 우려내기보다는 여러 번 나눠 우리면, 떫은맛이 과도하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차 잎에 남아 있는 다른 풍미까지 효과적으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차를 맛있게 우리는 팁
차 잎의 양 조절
우림 시간과 물 온도를 맞췄는데도 맛이 떫다면, 차 잎의 양이 너무 많을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150~200mL(머그컵 한 잔 분량) 기준으로 2~3g 정도의 차 잎을 권장합니다.
취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단 기본 비율을 지켜본 뒤 서서히 조절해 보세요.
물의 종류, 수질
물의 종류도 중요합니다.
미네랄 함유량이 너무 높은 물은 차의 섬세한 향을 해칠 수 있고, 반대로 완전한 연수(軟水) 역시 맛이 밋밋해질 수 있어요. 일반 정수된 물이 대체로 괜찮지만, 가능하다면 기회가 될 때마다 다양한 물(예: 샘물, 약알칼리성 물)을 시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이 과정을 통해 내 입맛에 가장 잘 맞는 물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찻잔과 다기(茶器)의 선택
차를 우리는 다기나 찻잔의 재질에 따라서도 미세한 맛의 차이가 생깁니다.
도자기: 열 보존율이 높고, 차의 온기가 오랫동안 유지되는 편입니다.
유리 재질: 차색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지만, 열이 빨리 식을 수 있어요.
자사호(紫砂壺): 특히 우롱차나 보이차 등 발효차를 즐길 때 자주 사용합니다.
호흡이 잘 되고 열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질에 따라 열전도가 달라 우리는 중 온도 변화에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차의 종류와 맛의 특징에 맞춰 골라보는 게 좋아요.
떫은맛을 즐기기도 하나요?
차 애호가 중에는 적절한 떫은맛이 주는 묘미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사실 약간의 떫은맛은 차의 개성을 살려주고, 맛에 깊이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녹차 특유의 살짝 비릿하면서도 떫은 맛을 즐기는 분들도 계세요.
결국, 차를 떫지 않게 우리는 법을 배워 두면 다양한 맛의 조절이 가능해지고, 내가 원하는 만큼의 떫은맛을 컨트롤할 수 있게 돼요.
마치 짠 맛을 조절해 내 입맛에 맞는 요리를 완성하듯, 차에서도 각자가 선호하는 떫은 맛 정도를 찾아서 내 취향의 차 맛을 즐길 수가 있어요.
차 우려내는 온도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맛
차를 우려내는 동안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살펴보면, 실제로 녹차나 홍차에 함유된 카테킨, 테아플라빈 등이 물과 접촉하면서 용출되는 시간대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물 온도가 높을수록, 차 우리는 시간이 길수록 이 성분들이 빠르게 녹아나와요.
카테킨: 비타민C와 함께 차가 가진 대표적 항산화 물질로, 쌉싸름한 맛을 담당합니다.
테아플라빈: 홍차에 주로 존재하며, 진한 색과 풍부한 맛을 냅니다.
테아닌: 단맛과 감칠맛을 느끼게 해 주는 아미노산으로, 이 성분 덕분에 녹차의 부드러운 단맛이 잘 살아나요.
이러한 성분들은 시간과 온도에 따라 추출 비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온도와 시간을 세심하게 조절해 차를 우려내면 보다 맛있고 내 입맛에 맞는 차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외 궁금점들
차를 오래 우려내면 건강에 더 좋지 않을까요?
차에 함유된 유익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려는 목적으로 오래 우려내는 분도 계시지만, 그만큼 폴리페놀과 카페인이 과도하게 녹아나 떫고 쓴맛이 강해질 수 있어요.
또한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분들은 오히려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니, 맛과 건강의 균형을 생각해 적절한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아요.
찬물에 우려 마시는 콜드브루(Cold Brew) 방식은 떫지 않다고 하던데요?
네, 콜드브루 방식은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추출하기 때문에, 떫은맛을 내는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게 우러나와 부드러운 맛이 나요.
대신 맛이 심심하거나 향이 덜 살아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티백은 떫어지기 쉬운가요?
티백은 차 잎이 분쇄된 상태라 추출이 빠르기 때문에, 물 온도나 우림 시간을 잘못 조절하면 금세 떫어질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물 온도를 조금 낮추고, 1분 30초~2분 사이로 짧게 우려낸 뒤 맛을 확인해 가며 조절하시면 좋아요.
지금까지 차가 떫은 이유와 차 떫지 않게 우려내는 방법, 그리고 차 우리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차를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차를 우려내는 과정과 그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괜히 차를 우려내서 마셔보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도 맛있는 차 한 잔으로 건강하고 여유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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