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먹으면 땀냄새가 심해질까?

 

 

 

 

토마토가 빨갛게 익을수록, 의사의 얼굴은 파래진다.

 

이탈리아에서는 오래전부터 이런 속담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그만큼 토마토는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항산화 성분인 리코펜(lycopene, 라이코펜)은 심혈관 건강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며, 피부 보호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몸에 좋은 토마토가 요즘 의외의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바로 토마토가 체취와 땀냄새를 더 심하게 만든다는 얘기가 그것인데요,

정말로 토마토를 많이 먹으면 땀냄새나 체취가 심해지는지,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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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땀냄새, 정말 관련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정확히 입증된 바는 없지만, 일부 연구에서 가능성이 제기된 적은 있습니다.

2014년도에 'Tomatoes cause under-arm odour'라는 논문이 학술지에 실렸던 적이 있는데,

이 논문은 '토마토에 포함된 테르펜 성분이 땀샘을 통해 배출되면서 겨드랑이 냄새를 강화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어요.

 

토마토가 겨드랑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설 논문이 있다.

 

 

실제로 그런 논문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이 논문은 'Medical Hypotheses(의학적 가설들)', 즉, 엄밀한 실험이나 임상 기반이 없는 아이디어 중심 논문입니다. 그래서 '가설' 수준의 주장이 많아요.

그래서 아직 과학계에서 일반화하거나 단정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위 논문에서 등장하는 테르펜은 현재 대부분이 간에서 대사되어 소변이나 호흡으로 배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땀으로 직접 배출된다는 인체 실험 증거는 부족합니다.

다만 Stewart 박사는 '소량의 테르펜이 땀샘을 통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했어요.

 

 

 

 

토마토에 들어 있는 냄새 유발 성분

토마토의 향을 구성하는 성분에는 리모넨, 피넨, 미르센과 같은 테르펜류(terpenes)와 2-nonenal, 2-octenal 등 불포화 알데하이드가 포함됩니다.

Stewart 박사는 이 물질들이 간에서 대사되지 않고 땀을 통해 직접 배출될 경우, 겨드랑이의 세균과 반응해 독특한 냄새를 낼 수 있다고 가설을 세웠어요.

하지만 토마토를 먹은 뒤 해당 알데하이드가 땀으로 직접 배출돼 체취를 악화시킨다는 연구나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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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품종, 토마토 익은 정도에 따라 땀냄새, 몸냄새 정도가 달라질까?

토마토를 먹으면 몸에서 냄새가 심해진다는 주장은 가설이고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는 점은 알겠지만,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토마토 품종, 토마토 종류나 토마토가 익은 정도가 냄새에 영향을 끼칠까요?

우선, 토마토의 품종이나 익은 정도에 따라 향 성분의 농도가 다르다는 연구는 존재합니다.

‘맛있는 토마토’로 평가받는 품종이 일반 토마토보다 휘발성 향 성분이 약 58%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향미 관련 물질은 익으면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지나친 후숙이나 저온 저장은 일부 향 성분을 다시 감소시킵니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들이 실제로 체취 변화로 이어진다는 인체 실험은 (지금까지 언급했던 것처럼) 없기 때문에, 잘 익은 토마토가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든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요.

단지, 향이 강한 품종일수록 땀 냄새 변화 가능성도 이론적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으로 먹는 게 냄새를 줄일까, 가열해서 먹는 게 나을까?

토마토를 50℃도 이상으로 끓이는 등 익히게 되면, 휘발성 향 성분의 양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여러 실험에서 나타났습니다.

즉, 익히거나 소스 형태로 먹는 것이 냄새 유발 성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확실하진 않지만 혹시나 신경이 쓰이는 분들은 생으로 과량 섭취하기보다는 조리해서 드시는 것도 좋아요.

토마토에 풍부한 리코펜은 열을 가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지고, 또 지용성이라서 식용유(올리브오일 등)와 함께 드시면 더 좋습니다.

토마토를 익혀서 먹었을 때 단점은 비타민C가 파괴된다는 점이예요.

토마토를 기름에 익혀먹는 대표적인 음식이 스파게티, 토마토 달걀볶음(토달볶음),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알려진 라따뚜이가 있어요.

 

 

 

토마토는 칼로리도 낮고 몸에 좋은 영양소도 많이 들어있어요.

토마토와 땀냄새, 토마토와 체취는 아직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이 아니며, 가설 논문으로 그 가능성이 제기된 정도예요.

만약 냄새가 날까봐 너무 신경쓰이신다면, 토마토를 가열 조리해서 드시거나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차갑게 드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