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와 마가린.
누군가는 버터의 깊은 풍미를 고급이라 말하고, 또 누군가는 마가린의 익숙한 고소함을 더 맛있다고 말합니다.
한때는 '마가린은 식물성이니까 버터보다 몸에 좋다'라고 했고, 지금은 버터가 오히려 몸에 좋다고 말합니다.
오늘은 버터와 마가린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지, 진짜로 버터가 마가린보다 몸에 좋은지 등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버터
버터는 원재료가 단순합니다.
우유에서 떠낸 크림을 휘저어 만든 유제품이 바로 버터예요.
버터는 우유 크림(지방)을 약 80 %까지 응집해 수분 함량을 16~18 % 정도로 줄인 고체형 지방으로,
입안에서 퍼지는 버터리한 향은 생으로 그냥 먹거나, 요리에 한 스푼 넣으면 풍미가 살아나며 고급진 느낌을 줍니다.
마가린
반면 마가린은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입니다.
대두유, 해바라기유, 팜유 등을 섞은 뒤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만든 가공식품이에요.
현재는 부분경화유 대신 에스테르 교환, 팜유 블렌딩 등으로 굳히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그 결과 트랜스지방 함량이 거의 없거나 낮아지고, 식감도 더 개선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은 마가린을 버터 대체품쯤으로 여기던 과거 이미지에도 많이 벗어났답니다.
흔히 버터 맛을 고소하다고 표현해요.
깊은 풍미, 깊은 고소함.
그리고 이는 고급 버터일수록 더 뛰어나다고 합니다.
저는 생버터를 빵에 끼워서 먹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좋은 버터는 생으로 잘라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가린이 버터보다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마가린을 생으로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토스트나 간장계란밥은 마가린을 넣었더니 너무 고소하고 맛있더라구요.
이건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아래 세 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가린이 버터보다 고소한 이유
✔️ 식물성 유지 특유의 향미
마가린은 아무 향도 첨가하지 않은 무염 제품임에도, 사용된 식물성 기름(특히 팜유)의 특성상 익숙하고 풍부한 향을 냅니다.
이 향은 버터보다 더 강하고 부드러워서 고소한 느낌을 자극적으로 전달해요.
✔️ 지방의 구조가 다르다
불포화지방이 주성분인 마가린은 입안에서 빠르게 녹아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을 줍니다.
이게 바로 고소한 맛을 더 강하게 해줘요.
버터는 포화지방 중심이라 마가린에 비해 더 단단하고 천천히 녹습니다.
✔️ 익숙한 맛
우리가 빵이나 과자에서 자주 접해온 ‘고소한 맛’ 대부분은 마가린 베이스예요.
이런 익숙한 풍미가 뇌에 각인되어 ‘이게 더 맛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고급 식당의 버터보다는, 아침 토스트에 발라먹던 마가린이 더 강하게 각인된 셈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인공향료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시판되는 마가린에는 원료에 '향료' 또는 'Natural Flaver'라는 표기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이 안에는 우리가 버터향이라고 느끼는 성분이 소량 들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이 팝콘처럼 고소한 향을 내는 유제품 풍미 성분, 우유 발효 향이나 부드러운 크림향 등이예요.
이런 향은 제품 전체 중 단 0.05%만 들어가도 사람이 느끼는 고소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즉, 실제 고소한 맛보다는 인위적으로 집어넣은 '고소한 향'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코감기에 걸려서 냄새를 잘 못맡으면 음식 맛을 제대로 못느끼는 것처럼, 냄새가 맛에 끼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거든요.
마가린과 버터, 건강 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예전에는 버터는 콜레스테롤이 많고, 마가린은 식물성이라서 마가린이 더 건강에 좋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프레임이 많이 바뀌었어요.
버터와 마가린 차이점 비교
항목 | 버터 | 마가린 |
원재료 | 동물성(우유크림) | 식물성 기름(대두유, 해바라기, 팜유 등) |
포화지방 | 많음(전체 지방의 50~65%) | 제품에 따라 다름 (약 10%~35%) |
불포화지방 | 낮음 | 많음(단일, 다중 불포화지방산 포함) |
콜레스테롤 | 있음 (약 30mg/15g) | 대체로 0 (유청분말, 버터향 넣은 제품은 소량 가능성) |
트랜스지방 | 미량 존재 (약 2~6%) | 최근 제품 대부분 제거(일부 부분경화유 제품은 포함 가능) |
유통, 보관 | 냉장 보관 필수, 유통기한 짧음 | 보관 편리, 유통기한이 긴 편이나 개봉 후 냉장보관 권장 |
풍미, 맛 | 진하고 깊은 고소함 | 부드럽고 퍼지는 고소함, 특유의 익숙한 향 |
인공첨가물 | 없거나 최소 | 유화제, 인공 향료, 색소, 항산화제 등 |
마가린이 한동안 욕을 먹은 이유는 바로 수소화 과정에서 생긴 트랜스지방 때문인데요,
지금은 거의 대부분의 마가린 제품이 트랜스지방을 없애거나 0.5g 미만으로 낮춰 ‘무트랜스’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식약처 기준 1회 섭취량당 0.2g 미만이면 0g으로 표기가 가능하고,
부분경화유 사용시 여전히 트랜스지방 1~2% 정도는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지방을 제한하고 싶은데 마가린이 먹고싶다면, 부분경화유가 포함된 마가린을 피해서 드시는게 좋아요.
📌 버터가 어울리는 요리, 마가린이 어울리는 요리
버터는 깊은 풍미가 필요할 때, 특히 베이킹이나 스테이크, 크림소스에 넣으면 훨씬 깊고 고소한 부드러운 맛이 납니다.
마가린은 부드럽고 고소한 향이 강해서 팬케이크, 식빵 구울 때, 볶음요리, 간장계란밥 등에 잘 어울려요.
게다가 마가린은 실온에서도 말랑해서 바르기 편하고, 가격도 버터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자취생의 버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상 밀착형 식재료예요.
버터와 마가린, 뭐가 더 좋을까?
버터가 좋냐, 마가린이 좋냐 하는 문제는 딱 잘라서 말하긴 어렵습니다.
버터는 자연식에 가깝고, 마가린은 경제적이고 실용적이에요.
건강과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마가린이 건강에 좋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버터가 건강에 좋다, 마가린은 건강에 나쁘다고 했다가,
요즘에는 트랜스 지방을 대폭 줄인 마가린이 나오면서 인식이 다시 바뀌고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제품 성분표를 꼭 확인하는 게 좋은데요,
버터인척 하는 가짜 버터도 있을뿐더러, 특히 마가린은 ‘부분경화유’ 문구가 있으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부분경화유는 트랜스지방 생성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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